30대 여성들의 찐~한 이야기, 멜로가 체질 다시 보기!
멜로가 체질은 생각보다 잘된 작품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찐 명작 중 하나예요.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울릴 직장인들의 애환을 약간 코미디적으로 심심하지 않게 잘 풀어냈죠.
이런 장르적 요인은 이병헌 감독님만의 쪼같아요.
아무튼, 오늘은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우정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멜로가 체질을 좋아하는 이유가, 제가 여기 몇 번 보조출연으로 갔다 왔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특히 안재홍씨 씬에서.
30대 여성들의 찐~한 이야기, 멜로가 체질 다시 보기!
아무튼, 멜로가 체질은서른 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입니다.
직장부터, 사랑까지 방송국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을 말이죠.
멜로가체질 다시보기
등장인물
골 때리는 임진주 (천우희)의 감정 기복으로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래도 귀염 뽀작한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정말 재밌어요. 특히나 극 중에서는 드라마 작가로 나오는데, 현실에서 진주 같은 작가가 있다면, 쓰읍..
손범수 (안재홍)는 스타 드라마 PD인데, 굉장히 4차원 같은 캐릭터예요. 줏대는 없는데, 줏대가 없고, 가벼운데 한없이 가벼운, 어떻게 스타 작가가 되었는지 정말 1도 모르겠는 천진난만해요. 나중에 진주랑 연애하는데. 참 이 둘을 보면 누가 대단하고 말고를 떠나, 사람은 결국 끼리끼리 만난다는 것을 잘 알려주죠.
추재훈 (공명)은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팀 신입사원으로 나오고, 황한주의 직장 후배로 나와요.
이은정(전여빈)은 졸부에 아파트까지 가지고 있는, 저기 위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제정신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캐릭터. 이 드라마에서 제일 골 때리는 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줄거리
그 와중에 드라마 작가 임진주,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드라마 마케팅 PD 황한주. 서른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삶과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주연들이 쪼르륵 소파에 앉아 주절주절 떠드는 이야기가 드라마가 되는 이야기예요.
30대 여성들의 개탄과 한탄이 섞여 서로 공감하고 화도 내주고 편도 들어주는 거죠.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당연히 주제는 각자의 분야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세 친구는 연애, 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며 진정한 '나'를 찾기.
그리고 명대사 중 서른이 넘어서 내 심금을 울린 몇 가지를 가지고 와봤는데요.
"서른 되면 어른 될 줄 알았지. 근데 아니더라. 똑같더라."
정말 서른이 되면 뭐라도 돼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20대랑 다를 게 없고 나이만 먹어가는 현실이...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난 몰라. 아직도. 근데 알고 싶어."
이제 그만 알고 싶다. 난.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울린 건 이 대사였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지금 이 순간, 우리 곁에 있어."
옛날에는 돈이 많고, 성공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사람은 간절함이 있을 때, 갖고 싶은 게 있을 때 열심히 일해서 얻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돈이 있어도 갖고 싶은 게 없으면 인생 나락 가기 십상이어서.. 부족함이 있을 때야 정말 행복하다는 걸..
흐... 이 말을 공감하다니. 제엔장.
멜로가 체질이 재밌는 이유가 정말 캐릭터마다 제각각 다 다른데, 다 똑같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는 뭔가 모든 게 맥락이 비슷하다. 믿틴년 같은데, 믿틴년 같고, 또라이 같은데 또라이 같고, 줏대가 없는 진짜 줏대가 없고 대략 이런 맥락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정말 재밌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예상을 벗어나질 않아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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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방구석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보기 정말 재밌는 드라마예요.
게다가 30대 솔로라면 더더욱 재밌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