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속 솔선 커플처럼 로맨틱한 수원 데이트 코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종영했지만, 시청자들의 '선재앓이'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OST '소나기'는 음원 차트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고, 서울 팝업스토어의 완판 행진은 부산까지 이어지고 있고,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라는 다소 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 그리고 아름다운 배경이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요?
드라마 속 주인공 선재와 솔이 살았던 마을은 바로 수원 행궁동입니다.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제한된 이곳은 옛 건물을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 많아 과거와 현재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를 따라 매력적인 행궁동을 구석구석 탐방해 보는 건 어떨까요?
1. 행리단길: 선재와 솔의 첫 데이트 장소
행리단길은 수원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행궁동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수원화성 화서문'부터 '화홍문'까지 약 600m 거리의 화서문로를 따라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와 식당, 다양한 공방과 편집숍, 즉석사진관 등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들이 가득합니다.
행리단길은 거리 전체가 드라마 촬영지입니다. 선재와 솔의 첫 데이트 장소였던 이곳에는 선재가 솔을 위해 찾아놓은 식당 '행궁호두'와 잠시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했던 굿즈숍 '덤덤프렌즈'도 있습니다. 드라마 속 선재와 솔처럼 행리단길을 걸으며 풋풋한 감정을 느껴보세요.
2. 카페 몽테드: 솔의 집이자 드라마 단골 촬영지
극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촬영지이자 솔의 집으로 나온 곳은 카페 '몽테드'입니다. 이국적인 간판과 포스터로 꾸며져 있지만, 빨간 벽돌 외관과 좁은 골목길이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변을 걷다 보면 선재와 솔의 풋풋한 러브라인이 펼쳐지는 2008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문을 철거하고 아치 장식으로 꾸민 카페 입구는 드라마 팬이라면 꼭 사진을 찍어야 할 스폿입니다. 입구 옆에 걸려 있는 노란 우산은 아쉽게도 소품이라 사용할 수 없으니, 우산이나 시계 등 인증샷의 재미를 더해줄 소품을 직접 챙겨가는 것도 좋습니다. 단, 드라마에서 선재의 집으로 등장하는 건너편 파란색 대문 집은 일반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이니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카페에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금빵이 유명합니다. 크랙 소금빵, 베이컨과 쪽파, 크림치즈를 넣은 소금빵, 앙버터 소금빵 등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습니다.
3. 행궁동 왕의 골목: 선재와 솔의 등하굣길
학창 시절 선재와 솔이 오가던 등하굣길은 '행궁동 왕의 골목'입니다.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로, 3개 코스로 나뉘어 행궁동 곳곳을 연결합니다. 드라마 촬영지는 1코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카페 몽테드 바로 옆 골목으로도 이어집니다. 골목을 따라 걸으면 정조가 행차했던 길, 백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장소, 수원화성 축조 과정을 살피기 위해 올랐던 언덕 등 정조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와 행리단길 등 드라마에서 보았던 익숙한 골목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행궁동 벽화마을에서는 선재와 솔이 밤 데이트를 즐기던 달콤한 장면들이 여럿 탄생했습니다.
4. 화홍문: 선재의 고백 장소
드라마에는 선재가 솔에게, 또 솔이 선재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화홍문' 하류에 설치된 인도교에서 선재가 솔에게 건넸던 풋풋한 고백 장면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선재와 솔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소인 '화홍문'은 수원화성의 성벽이 수원천을 지나는 부분에 설치된 수문입니다. 수원화성의 북쪽에 자리해 '북수문'이라고도 불립니다.
누각 아래 무지개 모양의 작은 아치형 터널 일곱 개를 뚫어 물의 흐름을 연결했는데, 덕분에 유량이 많을 때 수문을 통해 쏟아지는 물보라가 장관을 이루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하류에 놓인 징검다리와 인도교를 따라 걸으면 수원화성에서 경관이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화홍문의 야경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5. 방화수류정: 솔이 선재에게 자전거를 배우던 곳
'화홍문' 바로 옆에는 선재가 솔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던 장소인 '방화수류정'이 있습니다. 조선 정조 때 주변을 감시하기 위해 용두바위 위에 설치한 누각으로, 평상시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구조물이었다가 유사시에는 화포를 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수원천과 연결되는 작은 연못 '용연'은 '방화수류정'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특별한 또 다른 포인트입니다. 드라마처럼 자전거가 나아가는 길을 비추던 청사초롱은 없지만, 성곽에 설치된 조명이 수면을 은은하게 비추는 풍경을 보며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