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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ET

서른이 넘으면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by 동기부엉이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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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90년대만 봐도 우리는 이모, 삼촌 뻘을 보면서 애가 둘이고, 어떻게든 집이 있고, 그런 나이에 어른인 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커왔는데, 실제로 내가 서른이 되어보니 그때 당시의 이모 삼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는 서른 넷이라는 나이에 직업도 없고 집도 없는 시궁창 같은 현실에 가진 것이라고는 오롯이 꿈하나인데, (물론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제 몸 건실하고, 직장을 다니며너 집도 차도 샀을 수 있다.) 나도 서른이 넘으면 뭐라도 되어 있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물론 시대적인 차이도 있고, 집을 사기 위한 여러가지 이유들이 따를 수 있다. 그렇다고 마냥 핑계만 댈 수는 없는 게 작금의 한국에서도 무수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모두가 유명해질 수 있고,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환경 말이다.

온라인이 대세가 되고, 이제는 너도 나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실질적으로 그만큼 경쟁력이 많아지는 바람에 자격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만큼 경쟁력도 심각하게 상승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장단점이 있는 부분이지만, 어떻게 보면 현시대가 과거보다 너 불행한 시대일 수도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오는 깨달음이 있지만, 나아가는 방향성이 잃는 건 피해 갈 수 없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을 해야하지만, 좀처럼 여건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선택을 쉽게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뭔가 손에 쥐어지는 것도 없으니, 이런 상황이 딱 눈뜨고 코베이는 격이다.

 

시대에 발맞춰 나가기에는 천재들이 세상의 발전을 너무 빠르게 가져오고, 뭔가에 적응하면 또 다른 시대에 도래하며 일자리를 떠나 어디에 발을 들일 기회조차 사라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나를 포함한 정말 많은 90년대 생들이 실직 위기에 놓여 있고, 실업자도 제일 많은 세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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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요즘 주로 하는 것 같다.

 

옛말에는 그런 말이 있다.

운이 내려가면 반드시 올라가는 때가 있다고.

세상이 이렇게 발전하면 아무리 운이 올라간다고 해도 그 운이 올지도 이젠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과거에서 지혜를 얻고 경험을 통해서 미래에 대비를 하지만, 이젠 대비라는 말이 무색하다.

 

물론, 직업상 사회적을 발전에 위배되지 않은 직업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20~30년 후면 90년대 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될지도 가늠이 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어떤 대비를 해야 할지 정말 감조차 오지 않는다.

 

무작정 돈이라도 벌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가, 이대로 꿈을 놓게 되면 그땐 뭘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꿈 외에는 해본 것이 없는데 말이다.

 

이젠 정말 중요한 시기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사람을 잘못만나 인생이 꼬였는데, 그 망친 인생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일 만큼 한 번 이렇게 삐끗한다면 누군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요즘은 실직하는 사람들도 폐업하는 소상공인도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빚더미에 올라 허덕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 부채가 1000조를 넘어갔으니, 말 안 해도 혀를 내두를 상황인 건 사실이다.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던 꿈의 미래는 섣부른 도전이라고 할 만큼 길을 잘못 들었고, 너무 많은 노력을 한 나머지 이젠 모든 에너지가 활활 타버려 번아웃을 견뎌내는 것이 벅차다.

 

이는 노력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왜 하필이면 90년대 생들에게 이런 순간이 닥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는 뭐라도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나는 주로 블로그에 동기부여 형식으로 일기를 작성하는데, 새벽에 들이는 글이 서리만큼이나 눈을 적시게 만드니, 눈물이 흐를까 눈감기가 좀처럼 어려울 뿐이다.

 

 

죽기 직전 글쓴이가 노트에 썼던 이야기.

살아보니 좋은 부모를 원한 것도 아니었더라.살펴보니 좋은 친구가 있음을 원한 것도 아니었더라.살아가려니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더라.절망까지 가지만은 않았음 싶었고.마음 둘 친구

gestyou.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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