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떠나서 나는 어릴 적부터 스타벅스를 자주 갔다.
그 이유는 내 타고난 예민함과도 관련이 있다.
내가 스타벅스는 유일하게
기복이 없는 곳이다.
이건 내용과는 별개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하물며 혀끝도 예민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입맛이 생각 이상으로 까다롭기도 하다. 다행이라면 어릴 때부터 배고픔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음식을 거르거나 가리진 않는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스타벅스는 커피 맛의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기업이자 카페기도 하지만, 맛이 변하지 않는 곳으로도 단연 으뜸이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럼 전문적으로 하는 카페를 가보던가?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를 가야지 왜 스타벅스를 감? 등 말이다.
맞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국제적인 브랜드이자 한국에서는 프리미엄 커피로 이미 자리매김을 했을 뿐더러, 어딜 가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굳이 로스팅 할 카페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에 대해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다.
바로 서비스의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카페를 이용하면서 불만이 정말 많은 직원과 점주를 많이 만나봤다.
워낙 글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 카페를 자주 가기도 하지만, 책을 읽거나, 커피를 좋아해서 가는 경우도 정말 많고, 거진 월급의 1/5을 커피에 쏟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일반 카페는 물론 유명 프랜차이즈에서도 정말 나쁜 점주, 직원들을 많았고, 형편없는 서비스라던지, 삼성페이를 쓰는 나는 휴대전화를 툭 뺏어가고는 결제 디바이스에 막 가져다 대며 긁는 경우도 겪었다. 어쨌든 장사도 서비스도 모두 사람이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벅스를 제외한 카페에서는 언제 어디서 기분을 잡칠지 예상할 수가 없다.
단언코 10년 정도 스타벅스를 이용하면서 단 한 번도 불편을 겪은 적이 없었다.
진짜 불편한 점이라면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왜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지.
한편으로 근데 지금 내가 거론한 것만 봐도 스타벅스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직원들의 친절과 서비스는 두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최고가 아닐 수 없다.
그 누구도 스타벅스 직원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지만, 나는 갈 때마다 스타벅스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어느 카페보다 최선을 다해 일하는 직원들을 볼 수 있고, 일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일하는 직원들의 마음은 죽을 맛일 수도 있다. 미친 듯이 들이닥치는 고객에 땅이 꺼질 한숨이 푹푹 쉬어지겠지만은..)
사람의 기분은 언제 어떻게 좋고 나빠질지 모르는데, 적어도 스타벅스만큼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늘 결제를 함에 있어서도, 직원들이 함부로 나를 대했던 적이 없다.
물론 내가 뭐라도 돼서 존중받아야 하거나 그런 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친절하게 응대해줬던 곳이 스타벅스다.
그래서 돈을 쓰더라도 스타벅스에서 쓰는 건 아깝지가 않다.
내가 스타벅스만 가는 이유다.
생각해보면 이건 살면서 정말 중요한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가벼운 활동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날은 드물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