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추천 영화, 퓨리
나는 힘들 때마다 영화 퓨리를 보고는 한다.
영화 퓨리는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인간의 심리와 전쟁의 참혹함을 넘어 신앙심마저도 전쟁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니 말이다.
오늘 영화 추천은 바로 퓨리다.
무슨 영화를 봐야할지, 내 삶이 정말 힘들다면 영화 퓨리를 적극 추천한다.
줄거리
영화 퓨리는 브래드피드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다.
아프리카부터 서유럽의 전쟁을 거쳐 2차 세계대전의 주역이었던 독일에서의 전쟁을 이어가던 중 퓨리라는 이름이 적힌 탱크를 몰아 아군들과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퓨리 다시보기
브래드피드는 하사관으로 전차의 리더를 부여받고 나아가는데, 우직함 속에서도 그의 정신적 충격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게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퓨리를 보면서 가장 허탈한 건, 존엄한 존재의 인간이 그저 포탄 한 발에, 총탄 한 발에 먼지처럼 사라진다는 것이다. 고귀함 따위는 없고, 존엄 따위조차 없는 전쟁은 인간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팀원들의 전우애는 굉장히 두텁지만, 독일군과 국민들에 대한 사악함 또한 여실히 보여준다. 전쟁의 참혹함이야 말로 패전을 하게 된다면 남자든 여자든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참혹함을 보여주었고, 실제로도 그런 장면들이 종종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 역시 본성은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다는 것 또한 잘 볼 수 있다.
전쟁이 그만큼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내 옆에 있는 동료들이 먼지처럼 죽어나간다는 것을 크리스찬이었던 노먼이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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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은 행정병 출신으로 전차부대에 편입되어 전쟁의 참혹함을 보는데, 오자마자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구토를 쏟아낸다.
그리고 내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신은 노한 적이 없다.
인간이 노했을 뿐.
전쟁의 시작은 노를 한 번 젓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일어난다는 것을.
브래드피드는 노먼에게 강제로 총을 쥐어주며 독일군 친위대를 직접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거부하자 강제로 그의 손에 권총을 쥐어주며 친위대를 살해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너무 잔혹한 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노먼은 자신이 독일군을 죽이지 못해 아군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결국 나치군들을 기관포로 말살하는데, 그 순간 노먼의 마음에는 신은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 퓨리는 정말 낭만 있는 밀리터리 드라마다.
브래드 피트의 특유의 안정감이 묻어나는 연기력은, 전쟁의 동요를 가라앉히고 동료들의 불안함을 컨트롤 하기 위함에 그렇게 연기를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나라면 두 다리가 후들려 그대로 지렸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퓨리의 엔딩 장면 마지막 전쟁 장면은, 6.25 전쟁 중 어니스트 R 코우마라는 전차병의 이야기를 가져왔다는 얘기가 있다.
인천상륙작전이 일어나기 전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미군이 참전했는데, 이 때 코우마라는 전차병 한 명이 혼자서 하루 동안 500명과 맞서 싸운 실제 이야기다.
그는 명예훈장까지 받았었고, 영화에서도 독일군 300여명을 퓨리 팀은 혈전을 벌이게 된다.
개인적으로 밀리터리 영화 중 퓨리는 굉장히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영화 중 한 작품인데, 밀리터리 영화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봤으면 좋겠고, 한 번 봤다면 다시보기를 통해 순간을 마음 속에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브래드피트의 마지막 대사.
인간의 미래는 희망일지 몰라도 역사는 폭력이다.
뼈를 때리는 명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