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유아기들 성격 및 기질 특성 파악 경험담.
일단 과학적이라거나 논문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라는 점. 어릴 적 저희 가족은 워낙 많았고(8명), 큰 누나가 낳은 자식들(3), 둘째 누나가 낳은 자식(1),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의 자식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경험해 보면서 포스팅을 진행하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 직업이 작가라 인간에 대해 공부를 많이하고 책을 통해서 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아지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공유하게 되었다는 점까지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유아기 때 특히나 악을 쓰고 우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누나는 첫 애를 낳고 애가 너무 울어버리니까 가뜩이나 산후 우울증까지 와서 아이를 갖다 버리라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 싶겠지만, 나도 몇 년 전 둘째 누나가 아이를 낳고 돌 기간 동안 아이가 우는 소리를 대략 한 달 정도 들었는데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고,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에 가버려서 일이든 뭐든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
우리 집안에는 유독 큰 아들, 큰 딸들이 악을 쓰고 우는 특징들이 있다. 영유아 아이들은 자기가 어떻게 우는지는 알고 우는지, 주먹을 꽉 쥐며 슈퍼사이어인이 될 기세로 울어댄다. 게다가 하필이면 우는 타이밍이 늦은 밤이거나 새벽인 경우가 정말 많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잠을 자야 할 시기에 잠을 못 자는 것이기 때문에 옆에서 한 달 정도 애기를 봐준 나는 뭐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었다. 큰 누나의 아들은 어릴 적부터 울음이 많았다. 그런데 울음이 많은 것 치고는 성장을 하면 굉장히 적적하게 큰다는 것이다. 즉 내성적으로 큰다는 것이다.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커서 쓸 에너지를 어릴 때 다 쏟아내는지 보통의 성격이 아니었던 영유아기 때 에너지를 모두 몰빵 해서 쓴 것만 같았다. 이는 큰누나 둘째 누나 큰아들 딸을 제외하고도 주변 사람들 중에서도 영유아기 때 악을 쓰고 울던 애들이 크면 희한하게 얌전해서는 그때의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의문이 든다. 그런데 아이가 악을 쓰고 울 때 유심히 보면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고집은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크면 정말 똥꼬집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고집이 있다는 건 어느 쪽으로 보면 나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고,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떼를 쓰고 우는 특징의 아기들의 기질이 바로 고집에서 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는 이게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누나의 큰 아들이 성장하면서 계속 고집이 줄어들도록 케어를 많이 돕는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배움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지식을 채득해 아이들의 교육에 이바지 하고 있음. 물론 범위는 가족 한에서다)
고집이 많으면 주변사람들은 피곤해한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성장기를 거치면서 고집을 부리지 않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뭐든지 입에 집어넣고 보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모든 아이들은 입에 뭐든 집어 넣고 본다. 이 이유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있는데, 우리의 성욕은 생식기를 통해 오지만, 아이들의 성욕은 입을 통해 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호기심과 일맥상통한다.
영유아 때 유독 두 손을 죄다 입에 넣는 아기들이 있다. 게다가 손톱에 떼가 낄 정도로 손을 가만 놔두지 않고 죄다 손수건이며 이불이며 입에 집어넣는다.
그런 아기들은 뭔가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리기나 창작과 같은 창의성이 뛰어난 친구들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런 부분을 어떻게 단정 지으면서 얘기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나도 한 성깔 하며 죄다 뭔가를 집에 집어넣었다고 했다. 그런데 큰 누나의 막내딸이 나와 같은 비슷한 특징을 보였고, 지금 고작 9살에 불과한 아이가 애니메이터가 되겠다며 꿈을 밝혔다. 게다가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좋은지 매일 슬라임을 갖고 노는데.
나는 이것을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나는 기질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기질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은 속된 말로 천재성, 조금 낮게 말하면 특정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 무언가 시도할 때 그 분야에서는 좀 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외의 문제나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는 정말 극심한 무기력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 조카가 그렇고, 내가 그렇다.
아기 때 유독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을 가진 부모라면 이런 예술적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미리 부모의 지원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란 개인적인 이견도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버티면 승진을 하고 급여가 올라가지만, 예술은 좀 다르다. 100번을 노력해도 100번이 안 될 수 있고, 받아가는 금액도 10년이 지나도 동결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적 기질이 있는 친구라면 반드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주는 것이 좋다는 것 또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세 번째는 얌전하게 성장하는 아기들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아기들은 공부를 하거나 (남자의 경우 공대를 가거나, 의사와 같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이걸 아냐면, 옆 집 지인 중에서 변호사가 된 분이 있고, 경찰이 되신 두 남매가 있는데 그분들의 부모에게 들은 대부분의 특징이 어릴 때 별다른 특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냥 젖 주면 젖 먹고 졸리면 자고 그렀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고, 직장을 다니는 지인들의 아이들을 보면 보통 아이들이 얌전하게 크면 뭔가 어릴 때부터 정서가 잡혀 있었다는 점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이런 친구들이 공부에 두각을 발휘하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해도 이미 어느 정도 머리가 똑똑하다는 것이 내 경험이다.
물론, 공부도 과하면 독이 되니까 대치동 아이들처럼 공부를 시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살 때 종종 그런 친구들을 본 적 있는데, 그 친구들이 성장해서 얼굴을 보면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하고 싶은 거 하면서(돈은 안 돼도) 사는 내가 더 행복해 보였다. (어릴 적 말도 못 할 만큼의 우여곡절이 있음에도)
마지막으로 친구의 아이를 통해 정말 천재적인 아이를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
그 아이는 대부분 혼자서 뭔가를 하고 논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묻지도 않고, 엄마 아빠가 빤히 보면 빤히 응시하기만 한다. 1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마술봉을 가지고 나왔는지 혼자서 뭔가를 계속한다. 대부분 이런 아이를 가진 부모는 이렇게만 크면 아이 셋은 더 낳을 수 있겠다고 하는데, 그런 친구들은 좀처럼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천재는 고독한 법이고 괴로운 법이니까. (인생사 모두가 그렇긴 하겠지만)
그리고 이런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서 엄마가 필요한 게 뭔지 아빠가 필요한 게 뭔지를 알고 고작 세 살도 안 된 아기가 툭툭 준다는 것이다. 이건 내 친구 아들 얘긴데 이 아기를 유심히 보면서 친구에게 말했다.
“내가 편견 없이 사람과 아이들을 많이 보고 공부했잖아? 근데 진짜 천재는 네 아들인 것 같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친구가 물었다.
“대부분 천재들은 소통을 잘 못한다. 혼자서 뭔가를 해내는 게 소통을 하는 것보다 수월하기 때문이지. 탑을 쌓으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블록을 건네지만 네 아들은 직접 쌓는다. 그리고 그 쌓은 블록이 무너져도 울지 않아. 왜? 이 아이는 지금 무너졌던 걸 배운 거야. 대부분 두뇌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아. 전두엽이 당장 울어!라고 지시하지. 이제 뭘 가르쳐줘야 하는지 알겠지?”
“?”
“거만함은 줄이고, 사회성을 높이라고. “
그리고 그 아이가 현재 3살이 되었는데(만으로 치면 두 살), 구구단을 말로 하지는 못하는데, 삐뚤삐뚤해도 9단까지 적어낸다.
그런데 나는 천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상은 군계일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움만이 남는 세상을 살아가는 천재들은 가진 재능만큼이나 비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마음이 미어지는 미래를 보게 된다. 다행히 지인은 말을 잘 듣는 타입이기에 온갖 조언을 해주었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늘 논의하고는 한다.
“천재아기뿐만 아니라 모든 아기의 건강한 성장 솔루션은 아기한테 잘하는 게 아니라 아내한테 잘해야 한다. 가정의 평화는 아내에게 남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화만사성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배운다. 그러려면 아내가 엄청나게 현명해야 한다. 늘 아내와 그렇게 소통하면서 성장해라. 네 아들은 사교육으로 쓸 돈이 필요하지 않다. 돈 굳었으니 그러니까 사랑에 최선을 다하라.” 라며 조언을 해주었는데 부끄러운지 대충 넘어가고는 밥을 얻어먹었다.
번외로 인간은 태어날 때 기질을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이것은 예민함이 될 수도 있고, 특정분야에서 두각을 낼만큼의 재능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부분이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비로소 노력을 통해 엄청난 천재성을 보인다. 아기들은 정말 놀랍다. 부모가 천재가 아닌데도 희한하게 천재성을 갖고 태어나는 아기들이 있는 반면, 예민하지 않은 부모한테서 예민한 아이들이 나오기도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그 밑에서 성장한 아기는 대성하게 크는 경우도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