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P에 대해서 알아보자.
내가 제일 싫어하는 ENTP!
그럼에도 INFJ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전혀 아니다.
나는 인프제지만 인프제만큼 별종이 있는 MBTI는 바로 ENTP 엔팁이다.
엔팁과 인프제는 분명히 지적 대화를 즐기거나 뭔가 창작해 내는 능력이 탁월한 만큼 예술계통이나 뭔가를 만들어내는 이과생들에게는 긍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프제와 엔팁이 맞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성향차이다. 외향 중에서도 가장 내향적인 엔팁은 아무리 얌전한 편에 속한 부류라고 해도 인프제가 감당하기에는 시끄러운 족속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워낙 주관이 강한 타입이라 좀처럼 타협할 줄을 모른다. 운기가 좋을 때 선택과 판단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지는 몰라도 인간이 늘 잘 될 보장도 없고, 가장 짜증 나는 건 일을 벌였으면 마무리를 짓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 몰라라 하는 타입이라서 끈기가 약하다.
인프제의 경우 어느 정도 계획성을 갖고 일하다 보면 그런 무책임한 행동에 열이 받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인프제의 F의 경우에는 다른 MBTI와는 조금 다르다. 뭔가 사람과 사람의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기보단 뭔가 존재하지 않은 인물과 사물 그리고 제삼자의 입장을 굉장히 공감하는 편이다. 너와 나의 대화에는 그다지 공감한다기보다는 T의 성향을 보이는 게 다분하다 보니 뭔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엔팁의 E와 인프제의 F가 MBTI에서 유일하게 닮은 점이 있다면 이런 특이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엔팁은 물불 가리지 않고 일단 질러보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이건 연애에 대해서도 비슷하다.
엔팁이랑 인프제가 호환이 안 되는 점은 또 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 중에서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고, 막상 자신이 생각한 것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거나 한다면 그대로 입 싹 닫고 빤스런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인프제와 엔팁이 생각보다 별로 없는데 하필이면 내 주변에는 엔팁이 있다. 내가 별종이라서 별종 같은 애들만 붙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뿐만 아니라 엔팁을 옆에 두면 거의 굶어 죽기 십상이다. 일단 신뢰감이 없고,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면모와는 차원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멍청하다거나 하진 않지만 늘 경거마동을 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엔팁은 인프제와 닮은 점이 많아서 펙폭형 인간이라고 부르는데 솔직히 인제인 나도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펙폭을 가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상대방에게 미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했다가는 정말 미래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후환이 두렵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서 일단 사과를 하고 본다. 나중에 그 사람이 되든 안 되든 지금 그 사람의 기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삼자가 타인의 기분을 마음대로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엔팁은 약한 사람한테는 약하고 강한 사람한테는 강하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그냥 자기 뜻에 반하면 약자든 강자든 가리지 않고 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왜냐하면 엔팁은 논쟁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기 때문이고, 논쟁이 있는 회의에서는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려고 싶어 난리부르스를 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자기 뜻에 반하면 칼같이 잘라내고 상대방을 미워한다.
정말 딱 싫어하는 유형이다. 타인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실패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자기가 했으면 성공했을 거라며 늘 두 어깨 펴고 기싸움을 하려 든다. 그들은 머리가 똑똑하지 지혜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유형들보다 높은 편이다.
그리고 엔팁의 유형은 대인관계에서 활발한 소통의 우위를 점하거나 자신이 뭔가를 일구면서 엄청난 희열을 맛보는 자들이다. 그래서 남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지만(이 부분은 자기가 행복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뒷심이 약해 늘 중간에 포기하고 만다. 안 하니만도 못하고, 막상 상대가 협조적이지 못하거나 자신의 페이스대로 따라오지 못하면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고는 한다.
연애에서도 굉장히 주도적으로 행동하려는 점이 있는데, 리드를 당하고 싶은 이성이라면 엔팁과 사귈 시 굉장히 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볼 때 엔팁들은 다재다능한 면이 있어 운전이나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즉각 즉각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엔팁과 연애는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상대방이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즉흥적인 성향을 가진 엔팁과 마찰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플랜을 짰던 사람의 생각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엔팁은 그렇게 감성적인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공감보다는 뭔가를 해결하려는데 특화되어 있다. 여성의 경우에도 뭔가 미안함이 있는 상황에서도 미안함이 아예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거기서 "너는 내 말을 안 들어서 결국 망하게 되고 말 거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쯤 되면 엔팁에 대한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어린아이와 같다는 점이다. 아이들도 힘들면 싫증을 내고 쉽게 포기하는 성향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닮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자기 생각대로 움직이다가 결국 벽에 부딪히면 등을 지는 것들 말이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창의력이 높고 뇌가 발달해 가는 과정이다 보니 창작력이 확실히 다른 유형에 비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엔팁과 연애를 하려면 엄마와 같은 상대를 만나야 한다. 남자라면 여성성이 많은 상대여야 잘 맞겠다는 소리다.
일명 인프제가 소시오패스면, 엔팁은 사이코패스 OR 나르시시스트다.
두 유형 다 제정신인 MBTI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