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INFJ(인프제) 남자 유형.

한창 MBTI가 유행하고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모두 MBTI를 물어보는 게 밥 먹었냐 와 같은 관례가 되어버렸다.
다른 MBTI는 모르겠지만, 내가 INFJ(인프제)이기 때문에 인프제에 대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나는 세 차례나 MBTI 검사를 해봤는데, INFJ-T유형으로 나왔다

처음에는 인프제의 극에 달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으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예민함과 감정이 줄어든 것이 보였다.
게다가 사회적인 현실을 따라가야 하다 보니 생각보다 직관적인 예술적 감각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근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인프제는 전 세계에서도 1.5%밖에 안 될 정도로 가장 희귀한 유형 중 하나다.
정신적 지주형으로 리더들이 고루 분포된 MBTI인데.
 
무엇보다.
나는 사람들이랑 뭔가 좀 심하게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공감능력이 높기는 해도 직관이 발달한 사람이라서 결정을 해야 하거나 주관을 내세울 때는 확실하게 내세우기 때문에 인프제는 펙폭형 인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이루기가 힘든 사람인 부류 중 한 명이다.
사람들과 심하게 다르다는 생각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프제는 일단 생각이 너무 많다. 머릿속이 터져버릴 때까지 생각을 하고 계획을 하면서 상대를 파악하는 눈치가 빠르다 보니 일반인들에 비해 엄청나게 분석을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나도 생각이 정말 많다. 머릿속에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정말 하루종일 봇물 터지듯 흘러내린다. 그래서 남들에 비해 몇 수를 내다보거나 치밀하진 않아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며 상황을 분석한다.
 
그리고 보지 못하는 것들을 주로 캐치해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인프제들이랑 연애를 한다거나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피곤한 상황을 겪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상대방이) 왜냐하면 생각이 많고 그 사람에 대해서 분석이나 마음을 이해하고 눈치를 채다 보니 그 순간이 되게 예민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간 잘못 상대가 치고 들어왔다? 그럼 관계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인프제의 사랑은 분위기다. 아무나 만나지도 않을뿐더러 상대방이 갖고 있는 특유한 분위기에 끌린다. 만약 인프제가 당신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정말 신비로운 존재일뿐더러 뭔가 강력한 힘과 에너지 등 아름다움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작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말이다. 
왜냐하면 여성을 고를 때도 뭔가 엄청난 생각을 갖고 있고, 사회적 본질과 벗어난 여성을 만나기 때문에 상대방이 특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프제의 사랑은 정말 힘들다. 뭔가 사회적 질서를 깨뜨리는 상대방이라면 아무리 좋아해도 차갑게 식어버린다.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넘어갈 일에도 그렇지 못하는 게 인프제다. (질서나 법을 어기면 그럼 법은 왜 있고, 경찰은 왜 있는데?라는 식이다.) 게다가 인프제는 자신의 옆자리를 잘 내주지 않는데 (나 역시도 동일) 만약 자신의 옆자리를 내줬다는 건 그 상대방에게 평생을 할애할 정도로 사랑을 하지만 어중간한 사랑은 늘 삐걱거리는 게 인프제의 사랑이다. 유일하게 인프제는 사랑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프제가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인프제인 나는 꿈과 야망이 엄청나게 큰 존재다. 남들이 보면 몽상가와 같은 기질이 있을 수도 있지만, 확실히 그런 면보다는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몽상가와는 거리가 멀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 세상을 돕기 위한 삶을 선택한다.
 
나는 이런 꿈을 갖고 있다.
이번 생은 아이들의 행복과 노인들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겠다. 
그리고 나는 이 꿈을 실현해 내기 위해 회사를 만들었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진행형이다.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다짐과 그 꿈을 늘 가슴속에 품고 있다. (남들이 보면 정말 허무맹랑한 소리다)
최종은 기업을 그룹화하는 것이다. 그래야 아낌없는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 한 명이라도 이 나라에서 굶는 아이들과 노인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딱히 엄청난 돈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배를 배불리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건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돈은 내 자아욕구 실현 중 일부다.
인프제는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음과 더불어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진솔한 친밀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리고 거기서 오는 행복감이 좋기 때문이 상대방이 인프제의 니즈를 파악한다면 정말 돈독한 관계가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인프제는 정당한 비판이라고 할지라도 상처를 받는데 그게 오래가진 않아도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되어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돌려 말해준다면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돌려 말하면 모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프제는 눈치가 빨라 충분히 알아듣고, 이 사람이 나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까지 알아차린다. 그리고 앞으로 이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판단이 선다. (거의 세 수는 내다본다)
 
인프제는 본인이 말하기를 좋아하기보다는 타인들의 말하는 것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 자기들끼리 말하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아서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재밌다. 예를 들면 이런 것도 속한다. 오늘 점심 뭐 먹을까? 를 주제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하고 재밌다.
 
인프제의 성향과 인프제인 내가 가진 성향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
상대방에 대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뿐만 아니라 인프제는 얄팍한 지식으로 덤비는 사람들을 정말 최악으로 싫어한다. 그래서 부족하면 듣기라도 하든지, 가난하면 겸손이라도 하던지, 뭔가 늘 상대적이어야 하는 시각이 있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세상에 눈이 뜨기도 전에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함부로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살게 되면 그 사람의 인생이 망하게 될 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프제는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에 무척이나 예민하다. 그래서 여자를 만날 때도 길바닥에 침뱉고, 담배 피우고, 욕하고, 문신한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 인프제 선비라는 말이 있다. (확실히 요즘 세대가 좋아할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앞서 얘기했던 유형들은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주범들 중 하나이다. 
태어났다고 자기 잘난 것만 믿고 사는 사람들은 타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일단 듣는 자세가 없다면 정말 싫어한다.
 
인프제는 AB형과 같은 느낌이다. 천재 아니면 바보라고 불리고, 더 심하면 사이코패스 소리도 듣는다. (사기꾼 등)
그렇지만 인프제는 본성이 누구보다 청렴하기 때문에 주변에 인프제가 있다면 그 말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귀담아들어놓으면 후환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인프제는 직관이 뛰어나서 감이 좋기 때문이다. 미래를 굉장히 잘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
인프제가 선비라고해서 꽉 막힌 사람은 아니다. 언제나 인프제는 공부하고 독서나 교양을 가까이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대화의 본질 자체가 수준이 낮지는 않다. 그래서 타인의 말들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데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복잡한 사람 중 하나 임은 틀림없다.
 
인프제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 정신이 사납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한 두 사람과 어울리며 식사하거나 티타임을 갖는 이런 소소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낭만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단 둘이!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연애를 할 때 좋은 점이 인프제는 한 사람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타인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회적 규범이나 질서에 어긋나는 것을 안 좋아하는 것도 있을뿐더러 단 둘이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우선순위를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우선으로 둔다.
 
예를 들면 애인 > 나 > 가족 > 친구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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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좀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자 하는데, 이 부분도 인프제들의 특성과 비슷한 기질이기 때문에 써보려고 한다.
 
나는 인프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바로 인내가 아닌가 싶다. 나도 내가 가진 능력 중 한 가지를 뽑으라고 하면 인내를 뽑는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득을 봤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인내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공부를 못한다. 머리가 많이 멍청한 타입이어서 남들에 비해 무식할 정도로 공부와 독서를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내가 멍청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참 많고, 화풀이 대상으로도 많이 쓰인다. 무식하다 보니.
 
그런데 내가 인내를 통해서 얻은 것은 남들과 다른 바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눈이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도 초심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막내로 입사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리고 그 회사에서 인재를 보면 바로 빼내온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본인의 회사에 인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수많은 책과 공부를 통해 배운 눈으로 인재를 보는 지혜가 생겼고, 모든 것을 참아내고 견뎌내는 능력이 생겼다.
그리고 신입이 들어오면 그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주고 채용한다. 물론 그 친구가 퇴사할 때 말이다.
 
인프제는 긍정적인 화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정말 곁에 많이 두려고 한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좋은 사람을 찾기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이다. 내가 회사를 입사하면 서른넷에 그동안 뭘 하셨어요? 라고 자주 묻는데, 나는 거기에 대고 놀았어요~ 라고 대답하고는 한다. 그럼 사람들은 나를 정말 한심한 눈으로 보고 곁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서른 넷에 놀았다니 자랑이다.라는 느낌으로 말이다.
나는 나를 욕하는 것을 이제 웃으면서 넘길 수 있다는 점에 노련미가 생겼다. 나도 속으로는 칼 같은 성격이 있다 보니 굳이 친해지고 싶지도 곁에 두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쌤쌤이나 다름이 없다.
 
인프제를 만난다면 정말 보통의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뭔가를 함께 일궈나간다면 정말 좋다. 왜냐면 추진력이든 상상력이든 실행력만 가능한 부분이라면 정말 무서운 속도로 성공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다만, 돈이 많이 벌릴 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인프제 역시 욕심이 없는데, 타인이 무리한 욕심을 가지면 바로 칼같이 잘라내고 소송 전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인프제는 늘 돈을 많이 가져도 겸손과 배려를 생각하기 때문에 내적 자아와 싸움을 열심히 하고 있다. 절대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참을 인이 아닌 겸손을 이마에 새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프제는 정신적 리더들이 굉장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인프제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한 가지다.
인프제는 생각의 깊이가 엄청나게 깊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프제와 깊은 공감을 시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배려해주는 경우가 많아 집에오면 녹초가 되고는 한다.
 
그러니 인프제에게 깊은 배려를 해본다면 인프제는 당신에게 쉽게 마음을 열 것이다.

 

ENTP에 대해서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