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랜드 관람 찐후기
영화 원더랜드 관람 찐후기를 또 이렇게 시작해보련다. 영화 후기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한국 영화를 보면서, 한국 영화는 희망이 없겠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그 비싼 배우들도 게런티는 반은 깍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옆집 기초 설계를 못한 부분도, 범죄도시4는 박지환 배우 아니었으면 정말 쫄딱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영화였다.
그리고 쓰리아웃으로 원더랜드까지.
이 영화는 어찌저찌 탕웨이가 멱살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다.
정말 영화보면서 배우들도 게런티 반은 반납하고, 열심히 찍은 스탭들한테나 나눠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니가 감독 연기하든가."
"뭐 어차피 돈만 벌면 돼." 라고 생각하면 나도 할 말은 없는 거지만.
물론 이런 찐후기를 본다면, 만든 제작사나 배우들도 절망감이 들테지만, 어쨌든 관객들의 입장에서 대변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며, 관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후기를 좀 보고 봤으면 하는 바람이 큰 건 사실이다.
원더랜드
영화 스크린이 켜지면서 이 영화 괜히 봤다. 집에 갈까? 라는 생각으로 봤고, 꿋꿋이 견디면서 전부 다 봤다.
말 그대로 원더랜드다.
가상으로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살려내는 영화인데, 각각 배우들이 현실과 가상을 통해 만나게 된다. 만남은 모바일로 영상통화처럼 이루어지는데.
최우식 + 정유미 = 부모님
수지 = 박보검
탕웨이 = 탕웨이 어머니(할머니) + 딸 (가족)
그리고 유공이형.
일단 짝지어진 인물 간의 개연성은 1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 된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그렇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인공지능 개발자라고 보면 되고, 이들이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영화가 시작 된다.
정유미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가상으로 만나지만, 영화에 크나큰 관계 유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장면이 돌아가면서, 수지와 박보검, 탕웨이와 가족 간의 얘기로 시간차 공격을 하는데, 오히려 이게 정신이 없어서 도대체 뭘 보여주고 싶어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탕웨이는 고고학자로 나온다. 물론 가상의 인물이지만, 이 영화는 전에 말했던 것처럼 탕웨이가 중후반부에 멱살 캐리를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게런티는 탕웨이한테 더줬어야 했을지도.
생각 이상으로 가족애를 잘 나타낸 부분이 아니었나 싶었고, 탕웨이의 본격적인 행보는
요 장면에서부터 시작이다.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서 따로 내용 설명은 하지 않을 것이고, 음악으로 치면 이 장면이 훅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어차피 볼 거라면 모르고 보는 걸 추천한다.
수지와 박보검은 승무원 역할로 나오지만, 어째선지 내용 설명 없이 박보검이 많이 아프게 나온다. 가상 현실에서는 우주 비행사인데...
딱히 할 말이 없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수지랑 보검을 봤을 때 한국 영화가 망했다고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영화를 떠올려야 하는데, 이미지가 떠올라서다.
박보검 수지 잘생기고 예쁜 거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둘을 바라보면 배우로서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예쁜 사람 잘생긴 사람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영화를 찍으로 왔다기보단 화보를 찍으러 왔다고 하는 게 더 가까웠다.
하....
가만 보니 둘의 열애설이 날만도 했다는..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부분이 어느정도 있었다.
내가 정말 열받았던 건 바로 이 두 사람이다.
탕웨이가 가족애로 인한 가상세계를 넘어서는 시도를 한다. 그래서 서버를 다운시키려는 두 사람의 의견이 나눠지는 가운데, 정유미의 대사가 정말 말같지도 않아서다. 그리고 그걸 인정하는 최우식은 진짜 승질나서.
대략 어떤 느낌이냐면.
아이 : 엄마 저기서 차가 와.
엄마 : 그냥 건너. 운전자가 좋은 사람일 거야.
아이 : 아 그렇구나.
영화 보는 나 : ???
그리고 연기력.... 정말...
유공이형도 쓰읍.. 그냥 내 마음엔 여전히 도깨비형.
영원히 도깨비로 남아줘요.
그냥 한국 배우는 다 화보 같아.
한마디로 배우가 연기를 안하고 감독이 영화를 안하는 작품이다.
진짜 점점 미디어산업이 퇴보하는 게 현실로 느껴져서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분명히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보다, 커뮤니티나 언론에는 수지 존예 박보검 눈호강, 선남선녀, 열애설, 이런 얘기로 도배될 게 분명하다.
영화에는 판타지적 요소와 가상현실을 다루다보니 SF적 요소가 조금은 가미가 되어 있다. 특히나 사람을 형상화하는 장면은, 그 많은 돈을 배우에 쓰지 말고, 스타워즈나 마블 제작팀의 자문을 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돈만 너무 많이 들어간 영화로... 끝날 것 같아서 맘이 아프다.
한줄평 : 아쉬움조차 남지 않는 영화
마지막으로 관객들 주변 반응 살피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영화 끝나자마자 사람들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감독님 왜 그러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