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가 직접 겪은 번아웃 증세와 해결방법.
번아웃 증세를 다루기 전에 일단 어떤 사람들이 번아웃에 잘 걸리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0대에는 아니었지만, 군대를 갔다 온 뒤로 자유의 몸이 된 20대는 정말 열정으로 가득했다. 꿈도 세상 컸고, 뭔가를 한다면 모든지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과 패기가 있었다. 그래서 어른들이 어릴 때 많이 경험하라는 말인 듯했다. 정말 물 불 안 가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했다. 시간은 그다지 빨리 흐르지는 않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당시에는 필요가 없는 일들이 여럿 있었지만, 추후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것들이 삶의 도움이 되었다. 정말 이런 것까지 도움이 될까 싶은 것들마저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어릴 때 경험은 정말 나중에 나이 먹어서 큰 자산이 되고는 한다.
번아웃을 겪는 첫 번째 대상자가 바로 열정과 꿈이 넘치는 사람이다.
어릴 때는 지혜가 많이 부족하고 배워왔던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잣대로 판단을 한다. 그러다보니 세상이 만만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고, 내가 노력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살아보니 세상은 절대 내 마음처럼 흘러가는 일이 단 한 가지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도전이면 도전, 실행이면 실행 뭐 하나 뜻대로 풀리는 게 없다. 꿈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마저도 그렇다. 그러면서 점점 삶이 무기력해진다. 내가 성취해야 할 것들은 정말 많은데도 가장 기본적인 문제조차도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꿈도 크고 포부도 많았던 내가 정작 눈앞에 설거지(예를 들어) 하나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번아웃이라는 건 한마디로 정의하면 타버린다란 뜻을 의미하고, 자신이 가진 연료를 모두 소진한다는 의미와 같다.
번아웃이 오면 인간은 게을러진다. 게을러지기 때문에 , 애초에 번아웃이라는 게 게으른 사람에게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앞 서 말한 꿈도 크고 열정도 많고, 자기가 다니는 직장에 프라이드가 있어 최선을 다하는 등으 대부분 이런 부류들에게 찾아오는 게 번아웃이다.
컨디션 조절을 못했을 상황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이 접목해서 온다. 그 이유는 내가 넘어야 할 벽이 내 능력 밖에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대상자는 예를 들어 말해준 바로 자신의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케이스들이다.
이들 역시 회사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거나, 성공이나 나의 커리어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케이스들 조차도 벽이 없을 수 없다. 직장생활에서는 업무성과보다도 거진 90퍼센트가 인간관계에서 오는 번아웃증세가 심하다. 즉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해 무기력이 발생한다.
나는 전자에 속하지만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도 직장생활을 하며 정말 많이 봐왔다. 그런데 한 가지 특징은 가해를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일상이 되어버려서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물론 본인들에게도 힘든 일이 있을 건 분명할 것이고, 사연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 더 타인을 짓누르고 권위적으로 깃을 세우려 든다.
이러다 보니 세상에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지고, 사기꾼들만 넘쳐나는 세상이 된다.
지금까지는 번아웃을 주로 겪는 대상자들을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내가 번아웃을 겪으며 발생했던 증상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무기력증]
무기력증은 번아웃이 아니어도 충분히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증세이다. 한 주가 고단하거나, 연인 가족 친구와의 다툼으로도 상실감에서 오듯 말이다. 하지만, 이 증세가 대략 2주가량 반복이 된다면 번아웃을 의심해봐야 한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번아웃이 오는 경우가 당연히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겠지만, 대부분 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냥 피곤해서 병원에 가 링겔 한 대 맞고 누워 있는 경우가 많다.
[식욕 상실 & 폭증]
번아웃이 오면 대부분 아무것도 먹고 싶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엄청 먹으려고 한다) 식사는 우리의 삶에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를 간과해서는 아니 되는 게 일상이 무너진다면, 다니는 회사도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에 생계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의욕상실]
나는 번아웃이 오면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번아웃이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뭔가를 하고 싶어했던 열정적인 사람이거나 꿈이나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발생하며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가장 본질적인 의욕이 없어진다는 건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뭔가를 함으로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동기가 없다는 건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도 다시 일어서기가 두려워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번아웃이 온다면 이인증, 조증, 우울증은 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해지기 전에 막아야한다. 생각보다 번아웃이 주는 병세는 전염성이 강하고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앞서 말했던 이인증, 조증, 우울증이 삶의 패턴을 더 심각하게 무너뜨린다. 나는 저 증상 세 가지를 다 겪어봤고, 아직도 그 증세가 가시지 않고 있다. 정말 힘든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삶을 살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 꼭 그래야만 한다. 여하튼 이러하다 보니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이인증처럼 나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끼는 병적증세를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자기 관리는 무너지고 만다.
해결방법에 대해서 이제 설명해보겠다. 해결방법은 생각보다 쉬운 편이다.
바로 잠을 많이 자는 것이다. 만약 번아웃이 왔다면 신경과나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막상 받아도 기계적인 답변을 받을 뿐 제대로 된 상담을 해주지 않는 게 우리나라 정신과의 실태다. 나도 몇 군데나 옮기면서 상담을 받아봤지만 그저 취조만 받다가 약처방받고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안정제와 수면제만 타면 된다
바로 해결방법의 가장 중요한 건 잠을 많이 자는 것이다. 과학적인 솔루션은 정말 많다.
운동해라.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잘 먹어라. 등등.
그런데 말그대로 번아웃인데 이런 행동이 잘 될 리가 없다. 지친 몸을 달래는 데는 정말 미친 듯이 자는 방법이 내가 해결했던 방법 중 최고였다.
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잤다.
직장인이라면 한 일주일 휴가를 내서라도 일주일 내내 잠만 자는 것이다. 계속 때되거나 졸림이 온다면 수면제를 먹고 더 많이 자야 한다. 잠이 들 때는 무조건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드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번아웃이 올 정도로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면 반드시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수면제를 먹고 자면 더 깊은 단계의 수면을 하기 때문에 꿈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다. 오늘 푹 잤다고 해서 간과하고 내일 안 잔다면 다음 날 반드시 또 고생을 하게 되어 있다. 일단은 무조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잔다면 충분히 일주일 뒤에 충분히 활기가 돌아와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뭔가를 해야된다는 강박이나 생각은 잠깐만 버려둬야 한다. 잠깐 안 한다고 세상이 무너지진 않으니까 말이다.
밤낮은 이후에 조절해서 바꾸면 된다.
밥도, 사람들의 도움도, 운동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