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미선나무 > 후기
재벌집 막내아들 5권을 읽고 나서 미선나무를 선택해 읽었다.
미선나무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서식하는 나무 중 하나인데 이 책의 저자인 전호진 작가는 우리 회사의 작가님이기도 하다. (친필 싸인까지 받았다)
회사에는 다양한 유형의 작가님들이 존재하고 있다.
예능, 광고, 방송, 소설, 시나리오
여하튼, 이번에 미선나무를 읽으면서 책을 굉장히 잘 쓰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이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홍보할 생각으로 쓰는 건 결코 아니다.
개인적으로 수필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대략 신촌문예에서 볼법한 작법이었다.
서론이 길었다.
미선나무는 매향이라는 여자 아이와 연오라는 남자아이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었다.
불우한 연오와 형편이 좋지 않은 매향이의 상황은 그렇게 여의치 않는 살림살이에도 둘만의 어린 감성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거지만 나름의 떡밥이라고 생각할 부분들이 소개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고 더 알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작품에서는 아저씨가 등장했고, 연오의 아버지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 대표적으로 예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매향이의 가족관계를 더 자세히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작가들은 퇴고를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문장이나 비문을 삭제하고는 하는데 확실히 많이 축약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작가님에게도 이점을 물어본 바 있다.
장점은 확실히 글이 깔끔하다는 것이었고, 단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앞서 말했듯이 전개가 급진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누구에게나 완벽하게 맞춤형 책은 없겠지만, 그래도 한 독자로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엔딩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또 다시 읽는 독자분들이 있을 것 같아 어떻게 끝나는지는 따로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아쉬운 점은 매향이와 연오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갖는데, 확실히 남자아이인 연오의 감정은 적절하게 표현이 되었지만, 매향이의 감정은 나름대로 표현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로맨스는 여성의 감성이 얼마나 두드러지냐에 따라서 독자의 몰입도가 천차만별인데 과거 로맨스를 썼던 나도 글 좀 쓰시던 높은 분들께 한 소리 듣던 조언 중 하나였다.
미선나무는 책을 읽기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간단하게 일기 좋은 책이기도 하다. 쉬는 날 주말이라던지 하루면 읽을 수 있고, 회사를 다녀도 출퇴근 길에 한 두 세시간 읽으면 끝날 분량이기 때문에 책 한 권을 읽어내는 대는 불편함이 없는 양이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