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턴가 감정쓰레기통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감정쓰레기통이 되어버렸다.

언제부턴가 직장생활은 한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과정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못나서 이렇게 버티는 것이 힘들까? 한 생각들이 들기도 했고,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면 뭐든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는 식욕마저 없애 일주일에 두 세끼 먹고 버틸 정도로 심각해졌고 결국 과로사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나는 여전히 그때의 기억들이 떠올라 몸에 부담이 되면 세상을 등지려는 본능이 생겼다.


다행히도 그전에 벌어둔 돈이 있다 보니 일을 안 해도 몇 년은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건강을 잃어보니 돈의 값어치가 종이조가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대인관계조차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나날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의 문턱까지 밟아보는 경우는 흔히 일어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아마도 내가 과거에 겪었던 순간들의 전 단계 일 수도 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입 밖으로 오르내리는 언어들이 생각 이상으로 가볍게 느껴졌고, 그저 물살에 둥둥 떠 있는 사람들 마저도 거친 파도로 몰아내려고 한다. 의식을 잃고 외딴섬에 떠내려오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은 익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계속해서 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고, 사회에서 오는 지속적인 거친 말들을 감당하기에는 좀처럼 애를 먹어야 한다. 기억이 잊혔다고 해도 감정이 기억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면 우리는 그때의 기억들을 떠올리거나 기억은 없는 아픈 감정만 수면 위로 얼굴을 들이민다.
모두에게 두려움은 있다.
그래서 그 두려움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그 보호하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를 헤치는 수단을 삼을 수 있고 건강하게 운동을 수단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간은 대부분 전자를 선택하며 피해자들은 상상 이상으로 더욱 대담해진다.


예전 일이었다.
미디어쪽 회사에서 입사하던 날 나는 직속 상사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
같은 학교 선후배라 그런지 자기 마음대로 ‘너를 키워주겠다.’ 며 나에게 정을 보였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왜냐하면 나는 당장 성장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이 못지않게 도전정신이 뛰어나 감사하게도 큰 성공도 맛봤지만, 큰 실패도 정말 많이 맛봤다. 그래서 나 자신을 잘 알게 되었으며 나의 페이스를 누구보다 일찍 깨달은 케이스 중 하나였다.

누군가의 페이스대로 끌려가면 금방 지치고, 서로가 나아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잡음이 들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알게 된 이유는 바로 직원을 써본 결정적인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성장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보니 사람 보는 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속상사는 적어도 좋은 영향을 줄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거리를 뒀지만 어지간히도 눈치가 없던 그 사람은 계속해서 자신의 기분과 페이스대로 사람을 조종했다.

일명 이런 사람을 ‘나르시시스트‘로 불린다. 내가 생각하는 바로 사회에서 소시오패스보다 더 거리를 둬야 할 사람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래서 회사의 업무도 모르는 내게 (당시 막내작가는 처음) 갑자기 직속상사가 해야 할 일들을 떠넘기며 그것을 하라고 지시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입사 3일 차에 말이다.
나는 회사의 업무 숙지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본인이 해야 할 일의 반을 내게 맡긴 것이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투잡을 뛰고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 회사에 입사할 때 나도 사업을 하고 있었으며 초심을 유지하기 위함과 동시에 작가라는 꿈을 어릴 때부터 갖고 있어서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에 했던 것이다. (물론 나는 글에 정말 재능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노력하나는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 내가 업무적으로 그의 페이스를 못 따라가자 그는 내게 비난을 일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제 투 아웃이라며 경고를 날리며 은연중에 쓰리 아웃이면 그땐 대면하지 말고 카톡으로 인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한 달이 되는 내게 아직도 이것도 못하면 어쩌냐며 여전히 꾸중을 듣는데, 내가 적어도 1년은 한 사람처럼 그 사람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이 완벽한 사람을 요구할지라도 말이다.
당시 한 달을 주말도 쉬지 않고 밤낮을 일했다. 퇴근해서 새벽까지 일해야 했고, 촬영 구성안이라는 것을 써야 하는데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았던 내가 그 작은 한 편을 쓰기 위해 새벽 2시를 넘기고 7시에 일어나서 회사를 가야 했다. 한 달 동안 식욕이 사라져 일주일에 두 세끼를 먹어가며 일을 했더니 결국 병원에서 위가 내려앉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직속상사는 계속해서 짜증이 나면 나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쓰면서 내가 일을 끝나고 잠깐 만나는 지인과 친구들 그리고 거래처 사람들까지 전부 비아냥을 삼았다.
’ 내가 너라면 그렇게 안 해.‘ 라며 말이다.


더 심한 말로는 그런 말들이 있었다. 회사에서 회식이 있는 날에는 전화가 와서 뭐 하냐고 물어보더니 “저도 사회생활을 좀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답변이 그랬다. “그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할 필요가 뭐 있냐. 나한테만 잘하면 된다. 너 말고도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 나한테만 잘하면 된다.”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사람은 진짜 위험한 사람이구나를 싶었다. 무엇보다도 이 사람은 아들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부모가 돼서 어떻게 그런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정말 대단한 부류인 건 확실했다.

요즘처럼 먹고살기 힘든 시대에 만약 돈이 없었더라면 그 회사에서 더 오랫동안 일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겪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미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 회사에 들어가기 전 한 여성분이 그 사람 밑에서 일을 배웠는데 엄청나게 힘들어하더니 결국에 퇴사를 결정하고야 말았다. 그녀의 나이는 고작 21살에 불과한 애기였다. 그녀가 상처받을 건 둘째치고 나쁜 것을 배우고 그대로 써먹을까 봐 두려웠다.

사람들의 마음이 지치면 요즘 시대에는 정말 크나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기사만 봐도 그냥 쉬는 청년들이 많고, 취업의 문턱은 높은데 취업을 하면 불행의 시작이다.
앞서 장문으로 썼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당사자를 괴롭히고 입사 초기부터 삐걱거리는 등의 잡음이 들린다. 그들도 이 무법지대에서 자기 한 몸 지켜보겠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타인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결국 상처만 남는 싸움이 되어버린다.

싸움? 더 정확히 말하면 일방적으로 맞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한 번 크게 받은 상처는 어두운 동굴 속으로 자신을 집어넣게 된다.
모든지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쉽게 말하는 것들이 문화가 되어버리고 개인주의라고 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이기주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어 이런 양극화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는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은 틀림없다. 누구 하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만약 당신이 어느 정도 선에서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정 취업이라던지 뭔가 심한 선을 넘었다 생각이 들 때는 그 회사에서 결코 오래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에게는 상처 주는 게 습관이고, 당신은 나가면 그만이며, 죄책감은 잠깐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회사에서는 오래 있으면 안 된다. 이 글을 읽게 된 당신도 결국에 나의 옛날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너무 극심한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당신의 삶은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잠깐의 스트레스로 회사를 때리치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분이 나를 지배하면 그런 인생은 생각보다 많이 방황하며 겉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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