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일을 오래하는 방법.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꾸준히 한 가지 일을 오래하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 굉장히 낙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힘들뿐더러 주관조차 뚜렷한 사람이 없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봤더니 뭔가 한 가지 일에 있어서 자신이 달성한 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삶이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고, 꾸준한 노력만이 성공을 거머쥔다는 것은 이제 너무 옛말이 되어버린 걸까 모두가 다 쉽게 얻으려고 한다. 그런데 쉽게 얻은 것일수록 쉽게 내 손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펙트다.
대표적으로 돈이 그렇지 않은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그 돈을 차곡차곡 아껴둘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당장 뭘 살까부터 고민하는 게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꾸준함보다도 지금의 행복을 위해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이다.
돈이든 일이든 취미든 뭐든지 점진적으로 가야만이 꾸준히 할 수 있음을 어느 날 깨달았다.
나는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가지만 세상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뿐만이 아니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이 돈이 되지 않아도 그렇게 인생을 사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 어느 정도 내 기준에서는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에서 살면서 물욕은 가질수록 더 많은 욕심을 불러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멀리할 수 있으면 멀리해야 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서론이 너무 길었다.
나는 말을 하는 걸 되게 좋아하다 보니 가족들이랑 얘기할 때도 거의 5시간은 안 쉬고 얘기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무튼.
한 가지 일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무조건 낮게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 기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경쟁해야 하는 대상들이 너무 많은 재능(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이 많을수록 사람들은 끌어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아니, 회사에 가면 반드시 있다.
회사만의 문제도 아니다.
내가 개인적인 일을 좋아해서 했지만, 그 일이 어느 날 돈이 되거나 일이 되는 순간에 도달하면 그 기준치(돈)에 합당한 노력을 들여야 한다.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는 그 순간이 내 자신에게 버거움으로 다가온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일마저 실증을 느끼고 포기하게 된다. 이 수순을 밟는 이유는 바로 기댓값이라는 것이다.
내가 거기에 대해 얼마나 투자를 하고,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계산을 하게 된다. 인간은 생각보다 부지런하지 않다. 가뜩이나 하루에 9시간을 회사에 있고, 또 내 시간을 짜내 다른 곳에 투자하기가 힘든 만큼, 우리는 그렇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자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는 낮게 잡되 내가 성취를 맞볼 수 있는 순간순간들을 많이 모아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실증을 느끼는 순간이 내가 노력한 만큼 결괏값이 없기 때문이다. 밤 11시에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나도 이렇게 부지런하게 글을 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처음에는 10명도 안 되는 조회수에 이걸 해야 하나 싶었지만, 수익에 도달하기 위해서 포스팅을 하며 지금은 100명이 넘어가는 수준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남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조회수일지 언정 나는 내가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가지고 작성하기 때문에 뿌듯함도 있는 반면 기록한 것들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챗GPT를 이용해 글을 쓰고 돈을 벌어들인다) 가장 기분이 좋은 건, 수익창출이 되어 크지 않은 쌈짓돈을 벌 수 있다는 점도 내가 점진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으며, 밤 11시가 넘어서도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인이 느낄 만큼 뭔가 성취감이 있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많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은 있어야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예로 들어보면, 사람들이 빨리 포기하는 이유가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편집하고, 연출, 배우에 신경을 쓴다. 가뜩이나 유튜브의 경우 수익창출도 정말 힘들다. 일반인이 하려면 최소 1년 단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1년이지 성과 없는 맨땅의 헤딩은 결국 포기를 낳는다.
말을 하나 인용하자면. (이게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인간은 보상이 있어야 성과가 따르는 법
정말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신 그 성과가 작고 소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값어치가 있고, 그 소중함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쌓이면 원치 않는 경력과 돈이 따라오게 되어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삶의 질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바로 이걸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나를 내세우고, 사람들을 밟고 올라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언젠간 그 자리에서 천천히 하다 보면 내가 발돋움할 때가 온다는 것이다.
내가 하기 싫어도 오게 돼있다. 왜냐하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마음속에는 사직서 한 장은 꼭 들고 다니기 때문에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기가 힘들다. 언젠간 다 떠나가고 결국 기다리면 때가 온다.
그래서 누구보다 일을 잘할 필요가 없고, 천천히 일을 배우면서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이 낫다. 오히려 나대면 미움만 사는 게 현실이다. 만약 나대서 성공할 팔자라면 사업을 추천한다.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직장에서 일하는 게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낭비이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을 하여 사업 쪽으로 추진한다면 더 일이 잘 풀릴지도 모른다.
점진적인 발전과 성과만이 한 일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뛰어나고 싶어 잘하려면 그 기댓값이 높아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게 된다.
무시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부분 뭔가를 중간이상 하기 때문에, 오만이 만들어 낸 착각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결코 그 이상을 올라가지 못한다.
오만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행복이 깃들기를 염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