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자아성찰 / 청춘예찬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20대의 젊음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우리는 어떤 용기도, 무언가를 해낼 힘찬 패기도 있었다. 그러나 바람잡을 날 없는 세월은 무색하게도 흐르고, 용기와 패기를 빼앗기고 남은 건 몸뚱아리 하나.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와 세상의 따뜻한 한마디가 위로가 되어줄 것만 같았던 청춘. 그러나 그러한 말 한마디는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에 가까웠고, 자신은 자만으로, 위로는 위기로, 청춘은 늘 손바닥 뒤집듯 한 끗차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과 말이 옳다며 주장하며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더러, 세상은 더욱더 청춘의 말에 힘을 실어준다. 자만은 점점 위선이 되어가고 위선은 습관이 되어 더 많은 죄를 짓고, 그럼에도 외톨이가 되지 않으려 악이 붉은 색이라면 이젠 빛조차 들어오지 못한 무영의 적색이 청춘을 드리운다.

 

오만인가. 편견인가.

무엇이 잘못되었길래, 타인의 말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만 할 때면 머릿속 도파민은 성욕을 해소하는 것만큼이나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일까.

 

자존심 한 번 내려놓는 것은 지진이 난 것처럼 요동을 치고, 마치 정말로 일어난 것처럼 심장은 대지를 뒤흔드는 것만 같다. 아비규환이다. 불안감에 휩싸인 청춘은 죽지 않기 위해 발악하고, 누군가를 해하며, 또 누군가는 구미진 구석 밑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인 방어를 표한다.

 

불씨는 화근이 되어 삽시간에 번지며, 때론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거나 분노를 표출하거나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할 동굴로 들어가버리고는 한다.

 

타개할 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청춘의 몸으로 족히 20~30년을 살아왔지만, 나도 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지만, 세상에 부딪히는 배움은 누구하나 가르치는 이가 없었다.

 

아니, 배울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막상 누군가 알려준다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청춘의 어리석음이었을까.

 

이 조차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미천한 존재의 몸부림이었을까.

 

잘 하고 싶었다.

잘 되고 싶었다.

성공하고 싶었다.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었다.

최선을 다했다.

 

청춘은 딱 이정도의 목표를 가지고 삶을 영위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를 들어보니, 한 가지 빼먹은 것이 있었다.

잘 하고 싶었다. 나만

잘 되고 싶었다. 나만.

성공하고 싶었다. 나만.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었다. 나만.

최선을 다했다. 나만

 

모든 것은 나를 중심으로, 애석하게도 이기적으로 세상을 바라봤고, 세상 또한 내게 손을 들어줄 리 없었다. 그럴 수록 더더욱 사람은 나를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변해갔고,그 보수적인 성향은 또 습관이 인생을 만들어간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세상도 이기적인 나에게 발을 맞추지 않는다. 내가 보고싶어하는 것, 듣고 싶어하는 것과는 달리, 온통 세상은 끊이지 않는 사건과 사고로 어진 마음에 더욱 불을 지피는 듯하다.

 

불씨의 시작은 기하급수적으로 산불이 되어 숨쉬기 조차 버거운 삶으로 변질되어 가고, 고장난 몸과 더불어 정신마저 혼란에 빠진다. 결국 많은 청춘들의 종착역은 폐허가 되버린 몸과 마음뿐이고, 누구하나 알뜰히 챙기고, 누구하나 사랑을 나누고, 누구 하나 우정을 논할 친구 한 명이 그립게 된다.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점점 행동이 줄어들고.

점점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줄어들때면.

어리석음은 그제서야 깨달음으로 변해간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구나라고.

 

청춘은 그렇게 과오와 어리석음의 반복이지만 이또한 경험이며 누구나 다 힘들다던 청춘의 클라이막스는 정말로 클라이막스가 되어버리며 누구 하나 한 발자국 내딛기도 벅찬 삶으로 이어지고는 한다.

 

 

어려움에 처할 내게 손을 내밀어준 이 하나 없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힘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삶은 내가 자초했음을 이제서야 세상이 곱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곱게 행동할 수는 없다.

 

습관이 곱지 않았으니.

 

세상은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지만, 우린 내일에서 어제로 갈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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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시작된 하루의 연속이 삶의 연장선이 되어 습관이 되어지고, 습관은 때론 불어오는 바람에도 견뎌지기도 뒤로 밀어내기도 하며 순간의 장면들은 삶의 후회의 이부로 때로는 무영에 가까운 지혜의 의미로도 다가오고는 한다. 남는 건 기억의 연장선과 과오를 되짚는 과거들로만 부산물처럼 쌓여 때로는 애린 가슴이 미어지게 한다. 비록 짧은 인생 내 자신에게도 무언가 선물을 해야하지 않을까? 후회도 과오도 때로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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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겪을만한 일들을 한데 모아봤습니다. 청춘(靑春)의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청춘에는 꼭 오랜 시간 따스한 봄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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