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끊어야하는 이유. (인스타그램 끊은지 1년 째)

SNS를 끊어야하는 이유.  (인스타그램 끊은지 1년 째)

 

내 몸에는 여자와 남자가 딱 반반씩 존재한다. 예쁜 걸 보면 사족을 못쓰고 멋있는 걸 보면 따라 하고 싶고, 좋은 데가 있다고 하면 가서 보고 사진을 찍는 게 인생에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삶에 있어서 조금씩 피폐해지는 것을 느꼈다.

첫 번째는, 개인 시간이 없었다.

하루종일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개발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금전적인 문제.

뭔가를 보러가고, 먹으러 간다면 생각이상으로 금전 소비가 심각하게 많아진다. 월급이야 신입이나 좀 경력이 된다고 해도 200~300에서 웃도는데, 솔직히 크고 작은 돈을 떠나서 나가는 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정말 큰 문제는 정작 내가 필요할 때 쓸 돈이 없고, 결국에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물론 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진 않지만)

 

문득 일을 하다가,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가입할 일이 생겼다. 광고 회사에 일할 때였는데, 요즘은 섭외를 인스타 DM으로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다시 가입했고 문득 내가 일 년 동안 인스타그램을 끊었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인스타그램 할 때의 장점은 딱 한 가지였다.

바로 유행을 빨리 알 수 있는 장점!

그런데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 했더니, 그다지 유행을 타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놀고 먹는 게 좋은 한량의 사람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직업적인 면에서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 일은 누구보다 체계적으로 열심히 한다)

 

그 외에는 장점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단점은 그렇다.

일단 타인들과의 비교를 하게 되기 때문에 나의 주체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겪게 된다. 이 사람이 했으니까 나도 해야지? 나도 가서 봐야지? 나도 가서 먹어야지 등. 항상 누군가의 지시에 움직이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다.

 

나도 한 때는 줏대 있는 삶을 살았는데, 인스타그램 게시물 하나를 보고 계속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만 같았다.

남들이 좋아? 어 그럼 나도 해야지. 이게 바로 큰 문제였던 것이다.

 

두 번째는 인스타그램을 보는 시간이 고스란히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내 시간으로 바뀐다는 것이었다.

잘은 하지 못하지만, 나는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1년 내내 스피킹을 연습을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여전히 하고 있었다면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고, 영어는 아예 쳐다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

세 번째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안 된다는 것.

정작 인스타그램과는 소통이 잘 되는데, 사람들과의 소통이 안 된다. 누군가의 말을 듣지 않고, 누군가에게 말하는 법이 인터넷상의 판타지를 적용시켜 현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인데 말이다.

 

 

성격적으로 봤을 땐, 쓸데없는 고집이 생긴다.

이기적인 선택으로 인해 타인의 제안을 수렴하지 않다 보니까, 커피를 시켜도 나 이거 먹을 거라서 함께 먹을 자리에서 늘 독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 선택의 자유니 MZ니 하는 말 덕분에 개인주의가 어느 정도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정작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내 얘기는 아니고, 인스타에 푹 빠진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였다)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 중독에 들어섰다는 걸 느낀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줄이거나, 탈퇴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를 나는 조심스럽게 권한다.

 

하루에도 수 천 개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릴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양성하고 사진을 통해 엄청나 정보를 습득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SNS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게 내 경험이다. 

 

결국 결핍은 마음의 가난을 낳는다.

그럼 삶은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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