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그릇을 확인하는 방법?
한마디로 말해서 그런 건 없다.
우리는 과거에서부터 그릇을 논해왔다. 그런데 생각 외로 인간은 생각하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거나 바뀐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알았다. 우리 부모님의 경우 노력을 정말 많이 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부족해 부자가 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 부모에게 부족한 건 무엇일까? 바로 삶을 바라보는 자세이고, 세상으로부터 깨달음이 부족한 것이다. 누구나 다 알법한 지식은 알아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학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에서부터 그릇이 다르다는 말을 우리는 심심찮게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잣대는 내가 아닌 성공한 사람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로 생각한다.
과거를 돌아가보자.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 현대 초대 회장 정주영 또한 오늘 날의 인재들만큼 똑똑하다고 할 수 없다. 창업주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가 가진 장점을 발휘했을 뿐이다. 나는 그 장점을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내가 내 자신에게 불어넣을 수도 있지만, 타인이 내게 불어넣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배움을 통해서도 얻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한가하게 이부자리에 누워 핸드폰만 보는 실정이다. 성공의 기준이 내 인생의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 자신의 인생기준에 행복은 있을 것이다.
그 행복에는 가족이 있을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자식이 될 수도 있고, 금전과 같은 물질적인 것들이 될 수도 있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자신이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것들이 없을 때 우리는 그릇을 논하게 되는데 그릇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다.
좀더 세심하게 들어갈 필요가 있다.
내가 있는 환경(직장, 집 등)에서 하루종일 내내 비가 내린다면 그릇은 부식이 되어 부서질 수도 있다. 내가 담을 수가 있는 용량 자체를 뛰어넘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삶은 비슷하게 흘러간다. 뭔가가 대단해서? 그 사람이 천재성을 가져서? 더 큰 그릇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착각을 갖고 있는 게 일반인들의 생각 중 하나지만, 부자들도 그저 평범하고 돈 많은 사람들일 뿐이다. 단지 다른 게 있다면 노력해서 얻은 부자들은 부지런하다는 것 외에는 딱히 부각할 만한 게 없다. 그런데 일반인들도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 부지런 함은 회사에서 일하는 전부가 아닌 방과 후의 싸움에서 간극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도 본 직업이 있지만, 이렇게 밤마다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변변치 못하지만, 이게 쌓이면 훗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내게 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무조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게 안 된다면 내 그릇이 작아서 안 되는 걸까? 아니다. 그저 운이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고 평생 운이 하락장을 유지하진 않을 것이다. 언젠간 한 번은 잘 되게 되는데 그럼 그건 그릇이 커서, 원래 큰 그릇이 될 사람이라서 그렇게 됐을까? 그것 역시 정답이 아니다. 그저 조금 더 부지런하고 내가 글을 잘 쓰진 못해도 꾸준함으로 만들어진 자신감이 있었던 것 뿐이다
내가 그릇에 대한 포스팅 주제를 시작했는지의 목적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며칠 안 된 신입 직원이 들어왔다. 정말 초월적인 업무량을 감당하지 못하던 직원이 하는 말이 자기가 그릇이 작아서 그러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내게 던져왔다.
나는 그 친구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내 업무라고 절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초월적인 건 피차일반이었으니까 말이다. 원래 예술계통 자체가 일에 대한 체계가 없어서 속된 말로 하찮은 모든 일까지 전부 업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그릇을 다시 한번 논해보자.
내가 얼마만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담고 싶은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을 버티지 못한다고 하여 그릇을 논하기는 애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그저 뭔가를 담을 그릇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구정물이니까 담을 그릇이 녹이 슨 것뿐이고, 그 물이 꿀물이면 아까워서라도 항아리라도 만들어 낼 겁니다. 그러니 자기 비하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고 말이다.
생각을 해보자.
갈증이 난 내 목에 들어오는 물이 꿀물이면 누가 그 물을 함부로 버리겠는가? 모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모아서 냉장고에 넣고 계속 먹을 것이다. 게다가 꿀물은 몸에도 좋으니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내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어도 나의 생각과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이 일을 회피하고 싶어지는 건 모든 사람이 갖는 마음이다. 물론 거기서 버텨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천성적으로 싫어하는 것을 못 참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후자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오래 버틴다면 그 친구는 과연 끈기와 인내가 없는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천성적으로 전자 시점은 모든 상황에 적응을 잘할 수 있게 태어났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버틴다고 하여 타인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하를 한다면 반드시 그 손가락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기가 존재한다. 그 순간을 버티기에는 인간은 한 없이 약하고 만약 그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당신이 손가락질 한 대상자가 바로 본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 똑같이 자신은 그릇이 작은 사람이 될 테고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경거망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일이 힘들면 환경이라도 상대를 긴장하지 않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게 바로 어른의 자세다.
성공의 가장 근본적인 솔루션을 말하라면 자신감이다.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처럼 말이다.
나의 그릇 역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라고 하면 바로 자신감이다.
내 자신이 그릇을 작다고 논하고 있다면,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았는지부터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젊음은 힘이 들기 때문에 좀처럼 자신감을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러니까 그릇을 논하기 전에 내가 지금 자신감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족한 건 채우면 된다. 내 아버지가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부족했다면 지혜를 채워 넣으면 된다. 그릇이 작은 게 아니라 게을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기 싫다면 그냥 그렇게 살면 된다. 그렇게 산다고 해서 당신을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어깨 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