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포기했을 때 오는 절망감 후기

꿈을 포기했을 때 오는 절망감 후기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게 없었던 나는 만학도 출신으로 대학을 늦게 입학했다. 그 해 나이는 스물 아홉이었는데 스물 여덟 무렵 글이라는 게 좋아서 몇 날 며칠을 쉬지 않고 글을 썼다.

 

인내와 끈기조차 없던 내가 글을 쓸 때면, 무려 12시간 씩 글을 써내려갔고, 당시 나는 처음으로 삶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직업인 만큼, 나는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몇 시간씩 글을 쓸 때면 한 가지 뜻깊은 마음을 갖고는 했다.

 

"혹시 나 천재 아니야?" 라고 말이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시간 안에 해당 분량을 채울 때면 강하게 느끼고는 했다. 나는 그 때 오는 도파민과 행복감을 잊을 수가 없다.

 

시간을 돌이켜보니.

누군가에게 인정받아 본 적 없고, 어릴 땐 경계선 지능장애로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생각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이 15년 간 운동과 낡아버린 책들이 내 두뇌를 성장시켜주었다.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 지혜가 생긴다고 했거늘, 나는 단 한 번도 운동과 책이 즐겁고 재밌었던 적이 없었다. 너무 괴로웠고, 읽는 내내 남들과 달리 미친 듯이 공부를 해야 했으며, 이해력 자체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77이라는 IQ 숫자에서 머물러 있었다.

 

경계선 지능장애를 겪었던 나는 앞서 말했듯이 끈기도 없었고, 한 가지 일에 대해서 이틀을 넘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나약했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꿈을 꾼 것이다.

 

최근 IQ 검사를 했을 땐 100을 거뜬히 넘었지만, 이 과정까지 오는데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었고, 살려고 아등바등하면 어떻게든 살아진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든지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그 흔한 직장 한 번, 제대로 된 스승 한 번 만나 본 적이 없이 방구석에서 6년 간 글을 썼다.

 

그리고 6년이 지난 후 나는 글을 놓았고, 지금의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삶을 살아갈 의욕 조차 잃어버렸고, 다시 경계선 지능장애를 겪었던 때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인내와 끈기는 뿌연 연기처럼 사라져버렸고, 지난 6년 간 썼던 글을 모두 삭제하며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지금 나는 가슴이 구멍난 것처럼 쓸쓸한 바람만이 지나가고 있다. 그럴 때면 마음이 허할 뿐이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입은 계속해서 허기가 지고, 의욕과 도저히 움직일 힘이 사라졌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머리가 운동한 것처럼 열기와 도파민으로 가득차 있다. 아마 6년 간의 행복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삶이 더 추락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내가 꿈을 놓게 된 이유는 이러하다.

6년 간 글을 썼지만, 1년 전 나는 내 글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가 재능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1년 이라는 시간을 계속 보내며, 절망에 빠져 있었다. 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내 자신에게 천재성을 깨닫게 해주었고,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게끔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다.

 

평일은 물론, 명절, 주말, 본가에 간 날 조차도 내 손에 노트북은 단 한 번도 떨어져 있던 적이 없었다.

수십 번씩 공모전에서 떨어지는 건 상관 없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행복했으니, SNS에 널리고 널린 돈자랑과 자기 자랑을 해대는 것또한 전혀 부럽지 않을만큼 나는 글을 사랑했었다.

 

최소 5년 동안은 자존감이 굉장히 높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돈을 벌지 못해도 늘 미소를 잃지 않은 것또한 사실이고, 덕분에 지금 웃는 얼굴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는 한다.

 

여하튼, 글은 경력이 되지 않는다.

직장을 들어가려니, 서른 다섯에 물경력으로 뽑아주는 곳도 없었고, 더 큰 문제는 의욕이 완전히 소실 되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나이 먹고 가장 비참한 건 돈이 없는 게 아니다. 가장 비참한 게 바로 자신감을 잃는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은 사막을 걸으며, 가까스로 오아시를 만난 6년의 삶 뒤로 다시 사막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 내 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되었든, 사막을 걷는 내내 밤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이 꿈을 꾸어서 성공을 하기를 간절히 빈다. 그렇지만 한 가지는 꼭 염두해둬야 한다.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높은 자리는 소수만이 갈 수 있기 때문이고, 그 소수의 자리 중 한 자리가 내 자리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당신이 꿈을 향해 가고 있다면, 거두절미 꼭 성공하기를 간절히 빈다. 당신이 죽음의 문턱을 매일 매순간 넘는 이 지옥으로 오기를 난 눈곱만큼도 원치 않으니 말이다.

 

 

인간의 본성을 알면 삶의 방향이 쉬워진다.

인간의 본성을 알면 삶의 방향이 쉬워진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고, 생각은 불행과 자신의 길에 있어서 정진을 해줄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

gestyou.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