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오래하는 방법.
나는 과거 두 명의 여자와 굉장히 오랜 연애를 했다.
한 번은 6년의 연애를 했고, 한 명은 4년의 연애를 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23부터 연애를 시작했고, 29살에 다른 여성을 만나서 다시 4년을 만났다. 거의 20대를 한 사람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 여자를 내가 어떻게 이렇게 오래 만났지 하는 등의 생각이 떠올랐고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직장도 1년만 다녀도 죽을 둥 말동 발을 동동 굴리는데 연애는 희한하게 오래 했다는 것이다.
곰곰이 돌아보니까 정답은 그랬다.
바로 타인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에 대한 것에는 흥미를 잘 느끼는 반면, 여자에게는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도 터치를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찰이 생기고 이별의 공통점을 느꼈다. 바로 여자친구 내게 뭔가를 바랐을 때였다. 그래서 함께하였고, 나의 기대감과 상대방의 기대감이 하늘과 땅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은
나는 뭔가를 하면 체계적인 계획(굳이 치밀하지 않더라도)과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으면 뭔가 큰 성과를 내보고 싶어하는 타입이었고, 지나온 여성분들은 그냥 혼자서 하기 힘드니까 도와달라는 정도의 시작과 행동이었다. 나는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한 모든 일에 대해서 성공을 거머쥔다거나 그런 걸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하는 말에 책임을 지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다소 일하는 것에 대해서 깐깐한 면이 있는 반면 그렇다고 내게 바라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내 일에 대해서 강요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 여자친구는 그랬다.
23에 동갑으로 만나서, 29때까지 놀다가 이제 뭔가를 해보려고 시도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노는 내내 그녀에게 터치하지 않았다. 미래를 계획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언젠가는 뭔가를 하겠거니 싶었으니까.
두 번째 여자는 열심히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었고, 부족한 게 많은 지 그것을 채워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도와줬다가 4년 후 이별을 겪었다.
내게 계획은 그렇다.
100퍼센트가 계획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돕는 것에 대해 10퍼센트를 할애한다면 내 전체적인 계획에 치명적인 부분이 있다. 그래서 남에게 터치하지 않는다. 그냥 편하게 살아도 옆에 있으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으니 말이다. 나는 인생에서 단 한 번 정도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주의자다. 여자든 남자든 동일하다.
어쨌든 일하는 것에 있어서 나는 엄청 깐깐한 사람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할 수도 있다.
이건 오래 연애를 한 것에 있어서 주제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오래 연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상대에게 바라는 것과 기대감이 동시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냥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했고, 함께 있으면 의지가 되었던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바라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때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난 부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뭔가를 더 한다고 해서 넌 도대체 집에서 하는 게 뭐야?라고 하면 그 부부사이도 오래가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냥 너무 힘든 날에는 집이 좀 어질러져도 내일 나는 어질러진 집을 깨끗이 치운다. 여자가 집에서 놀았다고 해서 집이 어질러진 것을 보고 집 좀 치우지 그랬어?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치운다. 그게 마음이 편해서가 아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연애 그런 개념 속에 있는 것이다.
상대방에 바라는 것이 없다보니까 원하는 것도 없다. 기대감 또한 없다 보니 상대방이 굉장히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냥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함께 있는 동안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면서 사랑을 해갔더니 장기 연애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틀림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
두 번째 연애를 오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에 대한 개념이 서로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는 생각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놀러 다니면서 데이트를 하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기 마련이다. 그런데 만났던 여자들은 그래도 돈에 대한 개념이 있었고 돈 버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쉽게 누구에게 돈을 쓴다거나 흥청망청 선물 때가 되면 남들에게 선물을 해준다던가 기브엔 테이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성이라면 인맥관리나 친구니까 그저 그런대로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아니 정말 흔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그런 소비 지출이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개념이 있다보니까 남에게 돈을 빌려서까지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연애를 했던 것이다.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연애든, 결혼이든 돈이 없을 때 남자들은 성격이 나오기 마련이다. 치졸해지고 옹졸해지고 더 나아가면 싸가지도 없어진다. 자존심은 쎄서 절대 없는 티를 내지 않으려는 게 남자지만, 여자는 없어도 돼. 그냥 없이 놀면 되지라는 등의 말을 하지만 그 말은 남자의 자존심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이 되는 셈이다.
왜냐하면 남자는 결코 돈 앞에서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에 일희일비하는 남자는 반드시 거르는 게 좋다.
돈이 인생에 전부라고 생각하고,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돈이 있을 땐 좋지만 없을 때는 지옥을 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자기가 집중해서 하는 일이 한 가지는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면 힘들어서 짜증을 내고 주변에 화풀이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놀았던 여자도 있었고, 일을 열심히 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뭔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 시간을 할애해서 뭔가를 자주 만남을 갖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만남이 많아질 수록 행복할 수 있는 비율이 도 높아지지만, 싸울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마찰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마찰이 줄어든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긍정적이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대체적으로 연애를 오래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 세 가지를 뽑아보았다.
여러분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한 가지라도 있다면 장기연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