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예민한 성격인 사람들 필수)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예민한 성격인 사람들 필수)

 

난 어릴 적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크게 어려움을 겪진 않았지만, 풍족한 삶을 살진 않았다.
 
그렇다면 뭐가 나를 불우하게 만들었을까?
물론 불우한 환경이겠지. 이건 후로 얘기를 하고.
당장 생각해 보면 불우한 환경을 이겨내는 멘탈이 주변 사람들에 비해 한없이 약했다.


속된 말로 유리멘탈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은 것에 쉽게 상처받으며 작은 충격에도 크게 영향을 받은 타입인 나는 어릴 적부터 굉장히 예민한 기질을 갖고 태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문제는 환경이었다. 아버지가 가정폭력과 어머니에게 손지검을 하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내게는 집도 지옥이었던 것만큼, 힘도 없어 학교를 가도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해야 했던 시절이 10대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느 때는 부모님에게 맞아 간질이 일었던 적이 있는데, 우리 어머니는 굉장히 보수적인데다가 바보 같은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 같았다. 왜 어머니도 피해자인데 그렇게 말을 하냐고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간질이 있었던 중,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는 내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면, 어머니는 목숨을 잃은 아들을 보면서 가만히 서 계실 분이었다.
내가 아팠을 적 어머니의 모습은 그랬다.
 
물론 자식낳고 키운 부모님의 노고를 무시하거나 짓밟는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충분히 대단하고, 존경하며, 존중할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내 부모님은 최소한의 부모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예민하게 성장한 한 남자아이는.
나이가 서른 중반이 되어서도 좀처럼 사회성에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사람들과 대면하는 게 힘이 들고, 소통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남들이 말하기를, 내가 비겁하다고. 살만하니까 정신병도 오는 거라고. 이겨내지 못하는 유리맨탈로 평생 패배자로 살아갈 거라는 말과 더불어 한 회사에 입사할 때 모 대표에게 들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게 너 같은 애들이 성공하는 케이스를 못 봤다.라는 등의 조롱 섞인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들은, 뇌구조가 일반인들과는 좀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웃어야 할 부분에 슬프다던가, 슬픈 구간에 웃음이 난다던가.
 
이렇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같은 사람들이  생겨나겠거니. 싶은 생각도 들 정도다.
무능하고, 돈이 많아도 부모를 나무라지 않는다. 하지만, 비겁한 부모는 자식에게도 비겁함을 물려준다.
내 가족들이 그렇고, 사회가 그렇다.
 
돈 앞에는 못하는 것도 하게 되는 게 인간이지만, 자식 앞에서는 한 없이 무능해지는 게 부모고, 인간이다.
자식을 위해서 공부하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나도 부모가 처음이라며 비겁한 말에 숨어 어린 자식에게 이해를 바라고 공감을 원한다.
 
성숙하지 않은 아이는 성인이 되기도 전에 부모를 부양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내 부모는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왜 나를 낳은 거지?
서두가 길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내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유리멘탈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먼저 해보는 게 좋다. 아무리 탓을 밖에서 찾으려고 하면, 사람만 미워하게 되면서 마음이 죽어 손해만 보게 된다.
넘어지는 것보다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은 인생에 있어 정말 진리와 같다.
 
그리고 유리멘탈은 어딜 가도 기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아무도 유리멘탈을 받아주는 곳은 없다.


스승도, 상사도, 가족도.

 

그들의 특징은 대부분 누군가를 밟고 올라갔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뇌구조와 또 다른 부분이 있다.
아픔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을 밟고 올라가는 기질은 본래 타고 나는 건데. 절대 성장하면서 만들어지는 성격이 아니다.
타고난 기질이다.
 
그래서 귀인을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유리멘탈인 당신이 첫 번째로 해야 될 것은

이 글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 째는 유리멘탈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휴식을 취할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의 여유를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한데, 무작정 나가서 사람들과 대면하고 이야기하고 외로움을 달래면, 오히려 지옥을 맛보게 된다.


외로울 때 결혼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찾으면 된다. 영화를 본다던지, 게임을 한다던지. (가급적 게임은 안 했으면 한다) 유리멘탈은 절대 사람에게서 위로를 찾으면 안 된다. 절대로!

꼭 기억해야 된다.

나는 글을 쓰는데, 글을 쓰는 재미로 멘탈을 성장시킨다.
이렇게 성취감이 있는 즐거운 일을 해야 마음의 그릇이 커지고 받아들이는 인풋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체 가능해진다.
글을 잘 쓰진 않지만, 책을 읽는 것과 소설 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나도 한 번 책을 내볼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물론 지금 쓰고 있는 원고(소설)가 세상 밖으로 나와도 잘 될 거란 보장은 없지만, 꾸준히 써온 글인 만큼 여기서 주는 뿌듯함이 생각보다 크다.
 
한 가지 우울한 생각이 든다고 하면 위로가 될까 해서 말하는데, 나는 올해 서른셋이다. 그런데도 모든 일에 있어서 신입이고 사회부적응자다. 아무렴 나보다 불행할까 싶은 마음으로 용기를 잃지 않으면 좋겠다.


말미에 하나 더 쓰자면, 나는 몸이 타고나게도 예민한 기질을 갖고 있는데 대부분의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다면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왔다 갔다 하는 감정들을 조절해야 하고, 앞서 말한 마음의 그릇을 넓혀야만이 참아지는 용기가 생긴다.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를 바란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절대 사람에게서 찾으면 안 된다는 점을 반드시 잊어선 안된다.
운동도 하지 마라. 운동은 성취감이 바로바로 오지 않기 때문에 좌절감이  더 커진다.
 
참.. 예민한 사람들은 희한한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도덕성에 굉장히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질서를 안 지키거나, 예절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거나,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운다거나, 침을 뱉는다거나 하는 행동을 참지 못하는데, 그냥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다니는 게 상책이다.
 
절대 세상은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
하늘과 땅을 바라보면 생각보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일 때가 많다.
가급적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가지 말기를.
 
자살은 하지 마라. 지옥 가면 벌 받는다.
이승에서도 지옥 같은데 저승 가선 행복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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