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거짓말 같게도 정말 연애를 많이 해봤다고 자부하지만, 매번 하는 이별에 대처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늘 상대방이 생각나고 지금까지 함께해 왔던 일들 하나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괴로움에 웃고 웃는 날들이 많아지기도 한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상대방이 환승을 하든 뭘 하든 나 자신과 스마트폰과는 멀리 해야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할수록 파국은 시작이 된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어릴 적 스마트폰이 없던 때를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는 항상 시간을 먼저 정하고 정한 약속장소에서 만나는 경우가 흔했다. 전화를 걸려면 상대방의 집에 걸어야 하는데 상대방의 부모님이 받기라도 하면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는 바람에 바로 끊어버린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그만한 게 없었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익숙해져 가는 아픔을 견디는 그때가.
지금은 이별을 해도 마음만 먹으면 상대방의 SNS나 카카오톡을 통해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파국을 맞이하면 온갖 쌍욕은 물론 몰볼 꼴 다 보며 헤어지는 이슈가 많고 나아가 범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발 그러지는 말자.
아무리 마음이 공허하고 아픔이 도사리는 지옥에 살더라도 말이다.
이별에 대해 한 가지는 꼭 알고 가자.
이별에 있어서 현명하다거나 멋있다거나 그딴 건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싸우더라도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좋은 정 나쁜 정 다 들었고 서로 간의 희생도 무릅쓴 관계가 어느 날 한순간에 남이 돼버린 것처럼 등을 돌려버리니 마음이 좀처럼 "응 잘 가. 고마웠어.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런 말이 나올 턱이 없다.
내가 더 희생한 만큼 딱 그만큼의 이기적인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가한다. 그러다 파국이 시작되니 항상 이별을 겪는다면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희생한 건 내가 손해를 본 게 아니라 더 어른이 되었다는 걸 망각해서는 안된다.
저주나 원망을 해도 좋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전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럼 그런 저주와 원망이 잔잔해지는 순간이 온다. 속된 말로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나는 매번 이별을 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땐 운동을 하는 편이다. 운동 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미친 듯이 뛰면 그래도 그 순간은 아무 생각도 안 들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하기 전에는 무조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무심코 그냥 막 달렸다가는 운동하다가 다리가 부러지거나 발목이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은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
마음가짐이 쉽지 않다면 개인적인 팁이지만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어놓고 앉아 있어라. 계속 울면 아아아아아~ 하는 울음소리가 선풍기의 특유의 소리와 섞여 노랫말이 나와 웃음을 짓게 해 줄 것이다. 나는 자주 이 방법을 쓰는데 처량한 내 모습이 어느 순간 갑자기 웃음바다로 바뀐다.
누가 보면 미친놈이라고 생각할 게 분명하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냥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내게도 4년을 만난 여자가 있었지만, 좀처럼 몇 달이 지나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상대방은 좋은 남자를 만났는지 바로 카카오톡에 하트를 달고 디데이를 세고 있지만 늘 마음속으로 그래 떠났으니 그 사람이랑은 행복해라. 라며 오히려 축복을 빌어준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그의 축복을 빌어준다.
이 단계까지 오기에는 정말 많은 슬픔의 여정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많음에도 직장과 모든 것을 잃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다행이라면 슬픔을 분산시킬 일이나 운동이 어느 정도 잠재울 역할을 해주긴 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퇴사를 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현명한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있는 세대나 다름없다. 그러니 좀처럼 쉬울 리가 없을 테지.
그때가 되면 오히려 다이어트가 더 쉬워진다. 식욕도 성욕도 물욕마저도 사라져 버리는 게 이별의 순간이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물욕으로 이별을 잊는다고는 하는데.
그러다가 저 세상 가는 수가 있으니 정신 단단히 부여잡기를 바란다.
가장 베스트는 운동이다.
그러나 운동은 힘들어서 슬픈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웃을만하고 생각을 전환시킬 특별한 일이 있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하루의 마지막 시간은 누구에게나 홀로 보내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순간만큼,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많이 울어라.
많이 슬퍼하고
다른 상대방을 찾아 나서는 바보 같은 행동은 하지 마라.
외로울 때 연애하면 잠깐은 행복해도 오히려 더 지옥을 맛본다.
어떻게든 홀로서기해야 다음 찾아오는 새로운 인연과 반복적인 사랑을 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더 좋은 인연과 미래를 함께함 수 있으니.
부디 이별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여러분들의 무운을 빈다.